
저는 컴퓨터 서적을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해서 보고 있습니다.
하나는 업무상 빠르게 적용해야 될 기술을 배우기 위해서
다른 하나는 그 기술이 왜 필요한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원리에서부터 가르쳐 주는 책
COM에 관계된 서적을 살펴보면 전자의 책들이 상당히 많이 있다는 사실에 공감을 하실 거라 생각됩니다. 특히 국내에서 작성된 책을 보면 아주 자세한 듯 설명을 하다가 갑자기 텔레포트라도 한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책을 많이 보아왔습니다. 그런 책들을 보면 막상 책은 다 보았지만, 실제 구현을 하려고 하면 책에 나와있는 것 외에는 다른 것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막막할 때가 많이 있었습니다. 사실 MSDN의 COM 명세에 비교해 볼 때, 책 몇 권으로 COM를 이해하고 실무에 적용하겠다는 생각이 상당히 어리석어 보입니다. 이런 단점은 COM 서적뿐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전자에 속하는 책들은 그런 단점이 있다고 생각됩니다.
이 책은 후자에 속합니다. 아마 책 겉표지를 보지 않고 처음부터 읽는 독자가 있었다면, 이 책이 C의 포인터에 관련된 책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만큼, 아주 차근차근 설명합니다. 책의 첫 장에 C의 문제점을 잠시 얘기하는가 하고 쭉~ 읽다가 보면 어느새 자신이 COM의 기본내용을 마스터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됩니다. 역시 COM를 만들어낸 저자답게 왜 COM이 필요하게 되어 만들었는지 저자의 경험담이 아주 자연스럽게 곁들어져 있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. 이런 설명은 정말 그 기술을 생각하고 만들지 않은 사람이라면 절대로 하지 못할 거라 생각됩니다.
“Nobody explains COM better than Don Box”
책의 표지의 저 문구는 절대로 거짓말이 아닙니다. ^^
언제부터인지 IT의 인력이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. (개인적으로 반쯤 더 줄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. ^^;), 양뿐만이 아니라 질도 내려가지 않았나 걱정해 봅니다. 내려갔다는 표현보다 양극화되었다는 표현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. JAVA, NET이니 하면서 사람들은 라이브러리로 구현되어 있는 기능 외에는 다 불가능하다고 표현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. 물론 이미 구현되어 있는 것을 다시 어설프게 재구현하는 것보단 좋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, 그 사람의 조금 더 먼 미래를 생각한다면 스스로 구현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. 스스로 구현해 보고, 다른 사람이 구현한 것을 살펴볼 수 있을 때 얼마나 많은 좋은 경험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.
COM이란 기술은 구현성의 어려움과 COM를 대체하겠다고 NET를 소개하고 있는 MS 때문인지 배우려는 사람 찾아보기가 힘든 것 같습니다, 하지만 COM은 NET으로 절대 대체가 될 수 없으며, 앞으로 몇십 년은 계속 사용될 것이라는 것이 제 개인적 주장입니다. 사람들은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서 역사를 배운다고 합니다. 이제 COM 역사 속으로 가려고 하지만 그 COM의 정신과 원리를 알고 있는 사람이면 적어도 COM이 만들어낸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개발자가 될 것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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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런 ...이벤트 때문에 작성했는데...
http://kangcom.com/book/review/award_mar_2006.asp
오천원 언제 주나 쩝~~~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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